퇴근하고 반포대교 밑에 앉아서 편의점 캔맥주 하나 마셨는데, 그냥 물 흐르는 소리 듣고 있으니까 머릿속이 좀 조용해지더라고요.

WARMTH ON THE RIVER · 한강의 온기
오늘을 건너온 당신에게
차가운 물 위에도 저녁빛은 오래 머뭅니다. 지금은 잠시, 강이 흐르는 쪽을 바라봐요.
어떤 날은 괜찮아지려 애쓰는 것보다 잠시 강을 바라보는 일이 먼저다
이곳은 서둘러 답을 찾는 곳이 아니라, 마음이 제 속도로 흐르도록 잠시 곁을 내어주는 페이지입니다.
01RIVER NOTES
강이 건네는 여섯 문장
정답이나 교훈 대신, 물빛과 바람이 남긴 장면을 천천히 읽어보세요.
물안개가 걷히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하다. 마음이라고 다르지 않다.
저녁빛이 물 위에서 오래 머물다 사라지듯, 오늘의 무게도 조금씩 멀어진다.
바람이 지난 자리에도 강은 흐르고, 당신의 하루도 여기까지 잘 흘러왔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물을 바라본 시간에도 마음은 조용히 숨을 고르고 있었다.
도시의 불빛은 하나씩 켜진다. 늦게 밝아지는 마음도 괜찮다.
내일의 강은 오늘과 다른 빛을 품는다.
02BY THE WATER
물가에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
대단한 결말은 없어도, 누군가의 하루가 다른 누군가에게 작은 온기가 되기도 합니다.
회사 그만두고 한동안 매일 뚝섬에 나갔어요. 아무것도 안 하고 벤치에 앉아만 있었는데, 그게 그때 제가 할 수 있는 전부였어요. 근데 그것만으로도 괜찮았어요.
한강 자전거 타다가 넘어졌는데 지나가던 아저씨가 밴드 붙여주고 그냥 가셨음. 이름도 모르는 사람한테 고마웠던 날.
새벽에 잠이 안 와서 여의도 나갔는데 나 말고도 혼자 앉아있는 사람들이 꽤 있더라. 다들 각자의 이유로 여기 와있구나 싶었다.
작년 겨울에 진짜 힘들었는데 친구가 억지로 끌고 나간 곳이 한강이었어요. 춥다고 투덜거리면서 라면 끓여 먹었는데 그날 처음으로 좀 웃었어요.
매일 출근길에 동호대교 건너면서 한강 봐요. 어떤 날은 안개 끼고, 어떤 날은 반짝이고. 매일 다른 강을 보는 것 같아서 내일이 궁금해져요.
03ACROSS THE RIVER
마음이 머물 만한 다리
서울을 가로지르는 다리마다 다른 물빛과 시간이 있습니다. 오늘 마음이 가는 곳을 골라보세요.
04A VOICE NEARBY
혼자 견디지 않아도 되는 순간
지금 누군가의 목소리가 필요하다면 망설이지 말고 연결해보세요. 말을 잘 정리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강에 남긴 말
지금까지 불러온 글을 물가에서 먼저 읽어보세요.
어차피 한강에 못가는구나.. 그냥 목 매달고 말지
저는 이제 그만 할게요. 저에 대한 지속적인 폭언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 때문에 저는 이제 저의 나라인 나이지리아로 돌아가려 합니다. 모두들 꿈을 이루어서 대한민국의 발전에 이바지 해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힘내세요...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비록 저는 꿈을 이루지 못하였으나 여러분들의 꿈은 모두 이루어지길 제가 기도하겠습니다. 모두 죽지 말고 화이팅합시다. 화이팅!